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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Arch Lord - 전사의 깃발을 올려라


국내게임업체(껍데기만..이지만..)로는 드물게 제대로된 마인드를 갖추고 제대로된 OST를 만든 업체가 나왔다.
내가 아는 한도내에서 우리 나라 영화 OST 중에서 제대로된 OST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단 한 번도 없었다. 아니.. 그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한국 내에서 OST라고 하는 음반에 대한 개념 자체가 잘못 인식되어져 있는 듯 하다.
OST란 말 그대로 Original Sound Track 의 약자이고, 문자 그대로 그 컨텐츠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쓰여져야 할 Original Music 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 음악이 다른 어떤 용도로 유용될 소지가 있는 가사가 있는 Vocal 곡처럼 싱글 커트되는 음악, 예전에 있던 음악을 어레인지하거나, 리믹스, 리메이크하는 행위따위가 이루어진 음악은 OST의 본래 의미에 부합하지 않는 음악이다.

이런 현실에서 음악 쪽에는 전혀 별 볼일 없는 한 게임 업체[나름대로 거대 자본의 지원을 받고 있다. 매스컴에서 밝히길 100억원 대의 제작비를 지원 받고 있다고 한다.]에서 자신 있게 내세우고 있는 OST의 퀄리티는 나를 매우 흥분시킬 정도로 'OST의 의미'를 매우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다.
비록, 자사가 개발 중인 게임 자체가 워낙 중구난방으로 난립되고 있는 중세풍의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음악 자체도 우리가 의례히 예상하는 그 수준의 음악에서 거의 벗어나지 못했지만, 어디에도 쓰이지 않은 채 새롭게 작곡된 Arch Lord 라고 하는 PC 게임만을 위해서 제작되었다는 점과 그 음악의 퀄리티가 매우 높다는 점을 평가하고 싶다.


그리고 돈을 제법 많이 지원 받은 덕에 돈을 찍어 바르는 건지는 몰라도, OST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작곡은 바운스 미디어의 정재환 씨가 담당하였고(프로필을 보니, 국내 영화/게임 쪽에서 제법 많은 작업을 소화한 경력이 있었다.), 음악 연주에는 영화음악 쪽에서는 인지도가 매우 높은 London Symphony Orchestra가 담당하였으며(나에게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Carl Orff 의 Karmina Burana CD가 한 장 있는데, 썩..), 지휘에서도 툼 레이더 등의 헐리우드 영화 중심으로 경력이 제법 있는 David Snell 이 담당하였다. 게다가 레코딩 작업을 엄청나게 비싼 Abbey Road 스튜디오에서 했다는 사실이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왠만큼 굵직한 메이저 배급사의 음반들은 여기서 작업되는 경우가 많다.]

Arch Lord 의 제작사가 NHN (네이버닷컴의 모기업) 이어서 그런지 돈을 아주 찍어 바르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이들이 많드는 게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할 만큼 OST의 원래 목적에 충실하게 제작된 OST가 하나 나왔다는 점에 대단한 만족을 느낀다.
음악은 자기들 돈들인거에 무척이나 뿌듯[?]했는지, 자사 홈페이지에 음악 소개 글과 함께 MP3 192k로 자랑스럽게[?] 전곡이 올려져 있었다.


이성은 비관하되, 의지는 낙관하라..
Melancholic PeterGabriel™,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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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음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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