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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놀지도 못한다.

늙으면 놀지도 못한다.
잘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만큼 또 인정하는 일종의 철칙(Iron-Law)이다. 나는 오늘 05여자랑 00남자와 함께 좀 빡세게(?) 놀았는데 체력이 바닥을 보이는 것 같다.
'빡세게'라고 표현했지만, 기껏 한거라도는 노래방 기계에서 노래 몇 곡 부른거랑 철지난 '펌프잇업'을 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펌프잇업이 대표적으로 나이를 느끼게 해주는 게임머신이란 사실이 중요하다.

한때는 펌프를 꽤나 잘했던 내가 대1때 나왔던 펌프잇업 1st버전은 전곡을 마스터했었고 몇가지 퍼포먼스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 잘했었다. 2nd까지는 그런대로 하다가 군휴학을 하고 삐리삐리----속세인들의 머릿 속에서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 나..

2003년 속세로 복귀하였으나 몸과 마음은 이미 찌들대로 찌들어 버린 속물근성에 물든 '복학생 아저씨'.
펌프는 철지난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나도 일반적인 복학생들의 전형처럼 공부를 한답시고 꽤나 열심히 뛰던 시기였다. 3년 반동안 휴학하면서 정말 공부가 너무너무 하고 싶었었다. 진짜 미친 듯이 했었고 의욕도 넘쳤다. 그러는 사이에 몸이 슬금슬금 곯아갔다.


오늘 신석기 시대 이후 거의 처음으로 펌프잇업 위에 올랐고 추억 속에서 어렴풋이 족보가 떠오르는 가장 쉬운 난이도의 '펑키 투나잇'을 더블로 클릭. 한창 때는 약간의 퍼포먼스와 함께 퍼펙트/굿으로만 끝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같잖은 난이도'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지금의 각목댄서인 나에게는 간발의 차이로 넘기는 초고난이도의 게임이었다.

오늘 펌프잇업을 좋아하는 05여자애이 노는거 따라 다닌다고 영감 두 명(00학번 후배는 내가 나이가 또래보다 적어서 나랑 나이가 동갑이다.)이서 아주 피똥을 쌌다. 600ml짜리 생수통을 투샷에 끝낼 정도로 기진맥진이었으니까. 그래도 땀 흘리며 즐기는 것이 오랜만이어서 꽤나 즐거운 새벽녁이었다. [집에 들어오니 새벽 1시가 넘었더구만. 블로그는 주인 없어도 혼자서 글 차곡차곡 올리고.. 유령 블로그. 하하..]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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