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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 상상 속의 장면들이 현실로 이루어지다.

[챈호파크 : 횽-! 얘가 굴다리에 늦게 뛰어 왔어요-! 심판 : Yo-! Crazap!! 횽이 굴다리로 조낸 뛰어 오랬지!! 이와무라 : 조낸 잘못해쓰무니다!! 부디 주먹을 거두어 주소서-!!]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알지만, 나는 야구말고는 다른 스포츠에는 별로 흥미가 없다. 흥미가 없다기보다는 야구 하나만을 이해하는데도 약간 벅차다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나마도 99년 이승엽의 54홈런 이후 모 팀의 악의적인 '고의사구' 남발로 인해서 한국 프로야구의 나약한 승부근성에 실망하여 97년부터 보기 시작한 메이저리그에 관심을 완전히 돌리면서 타겟이 좁혀진 덕분(?)에 그나마 이 정도의 야구를 보는 식견이 생긴 것이라 자평한다. - 내 그릇이 이것 밖에 안돼.

덕분에 축구에 밀려서 몇 년째 찬밥 신세를 못면하고 있는 야구가 최근 상당히 부각되고 관심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TV야구를 재방송 해주는 건국 이래 최초(?)일 것만 같은 대사건이 2차례나 벌어질 예정(韓-日 8강 3차전이 오늘 오후 7시 20분 MBC에서 재방송)이고, 국가대표팀 축구를 할 때나 받을 만한 관심의 정도가 야구에도 쏠리고 있다.


오늘 25년 한국프로야구사에 새로운 장이 확실히 기록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역사의 배경은 131년 야구의 본고장 美MLB구장이자 헐리우드 영화 속 무대이기도 했던 애너하임 에인절스(Anaheim Angels)의 홈구장 에인절 스테이디움(Angel Stadium)에서 한국이 마치 고시엔 구장의 모래를 주머니에 담아가듯이 MLB구장의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아버린 초유의 사태를 목도한 야구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에게 'Korea'라는 나라는 분명 새로운 의미로 다가설 것이다.

[Team Japan starting pitcher Shunsuke Watanabe watches from the dugout after his team lost their second-round World Baseball Classic game to Korea, 2-1, at Angel Stadium in Anaheim, Calif., Wednesday, March 15, 2006 EPA/Armando Arorizo 그들은 방심하지 않았다. 득점 찬스도 더 많았고, 집중타도 있었다. 日선발투수는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 가슴 속에는 '초조함'이 있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압박감. 한국야구에 대한 일본야구의 우월감. 그러나 현실이 우월하지 않은 입장에서 일본 선수들의 가슴 한켠에는 높은 자존심과 자존심을 지켜내야 한다는 압박감, 그런데 의외로 만만치 않은 전력의 한국팀 전력을 상대하는 초조함 등의 복잡한 심경이 읽혀졌다. 유난히 무표정한 일본 선수들이었지만, 미국 물을 좀 먹은 스즈키 이치로의 경우는 MLB시즌 중에 흔히 있는 관중들의 수비방해(?)에 격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서서히 자멸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에인절 스테이디움은 이치로가 1년에 최소 6~7경기 정도를 뛰는 익숙한 구장이다. 관중들의 수비 방해를 처음 당해볼 리가 없다. '아라이'와 '다무라'의 풀스윙은 현재의 양팀 분위기를 볼 때, 평범한 동네 야구구경꾼인 나는 별로 적절한 전략 선택은 아니었다고 본다. 오히려 최소 연장을 노릴 수 있는 짧게 끊어치는 것이 선수층이 두터운 일본에게 더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홈런성 파울 하나하나에 흥분하는 오 사다하루 감독을 보며 감독이 잠시 흥분하지 않았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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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 지경까지 이르고 나면 일본으로서는 미국전 오심 번복에 사활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 WBC사무국 측에서 '판정은 문제없다'라고 재차 발표하고 있지만, 자국언론조차도 '유치했다'는 조롱을 퍼붓는 판국에 변방의 한국팀에게까지 참패를 당한 미국팀의 현재 입지는 바늘방석이 아닐 수 없다. 멕시코戰에서 쌀나라 올스타즈는 총력전을 펼칠 것이 분명하지만, 이 상황까지 이르면 그리 부족하지 않은 전력을 가진 멕시코로서도 '승리하면 4강'이라는 단순한 해답이 주어진 상황이라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거나 WBC 1회 대회부터 美주도의 이해할 수 없는 토너먼트 구성과 A, B조 배분, 석연찮은 판정까지.. 야구지존의 미국으로서는 자존심에 먹칠을 함과 동시에 야구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자국민들에게마저 그 도덕성을 심판 받게 되었음은 변론의 여지가 없다. 美TV토크쇼에 나온 어느 야구 전문가의 성토가 떠오른다. "그들은 준비가 되어 있었다. 상대를 알고자 노력했고 이기고자 준비했다. 반면에 미국팀은 아무런 준비가 없다. 농구든 야구든 경기에 나가면 당연히 승리하는 줄 안다."


[이 사진은 포스가 너무 강하다. 한국팀이 승리 세레모니를 할 때, 옆에서 마이크와 카메라를 들고 숨가쁘게 같이 뛰어다니던 그 카메라맨이 찍은 장면인가? Photo : Rueters]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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