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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 다방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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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아버지를 대신해서 공장에 사장대리(?) 겸 알바로 출근을 한다. 부모님께서 오늘 새벽에 일본으로 여행을 가신 탓에 며칠간 아버지와 함께 출근을 해서 변화한 그 곳 분위기를 좀 익히다가 오늘부터 혼자 출근했다.
아버지의 근무 시간 자체가 워낙 늘어난 고무줄이어서 퇴근시간이 일정하지가 않지만, 절대 일찍 퇴근할 수는 없어서 나는 하는 일 없이 공장에 앉아 있는 시간만 길고 시간 떼우느라 아주 미칠 지경이다. 덕택에 예약 포스트를 쓸 시간이 없어서 '24시간 풀타임 블로그'를 자랑하던 나조차도 아침/밤 블로그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오늘은 좀 일찍 와서 8시에 집에 도착했다.]

거기 앉아 있으면 괜히 줄담배를 피우듯이 줄커피를 마시게 된다. 그냥 마신다. 할 일 없으니 마시고, 입이 심심하니 마시고, 밥먹고 나서 식후땡으로 마시고.. 계속 그렇다. 특히 식후땡 커피일 때는 거의 100% 다방레지를 부르게 된다. 내가 부르는게 아니라, 일하는 형님이 계속 부른다. [나는 에스프레소를 좋아하지, 다방커피를 별로 즐기지는 않는다. : 다방커피야 아가씨 보려고 시키는 거니까..]


벌써 6년쯤 전인가? 내가 지금과는 달리 매우 순수(?)소년일 때의 이야기다. 그 때도 지금처럼 공장에 나갔던 적이 있다. 그 때 아버지께서 다방에 커피를 시키셨고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순수하고 (육체적으로?)순결했던 했던 나는 괜히 이유없이 다방레지들이 싫었다. 그 때야 뭘 아나.. 그냥 돈에 웃음을 팔고, 경우에 따라서 몸도 파는 아가씨 쯤으로 여겼지. 지금 생각하면 '몸 파는게 뭐 어쨌는데?' 싶지만, 그 때는 매우 중요한 의미였다. 그래서 그녀들을 꽤나 차갑게 대했었다. 그 때는 몰랐는데 내가 '때'가 조금씩 묻기 시작하고 순수(?)와 순결(?)도 적당히 내팽개치면서 옛날 생각을 할 때마다 그 때 걔들에게 그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매정하게 대했던 것이 괜히 마음의 짐처럼 남았다.

요즘 다방레지들을 보면 꽤나 즐겁게 노닥거린다. 나도 조금 나이를 먹은 탓에 다방레지들이 대부분 나보다 어리고 왠만해서는 나랑 동갑도 없다. 얘기하고 놀다가 보면 그냥 '좀 (밤에) 놀았던 애' 정도 느낌이 딱 맞다. 그 정도로 감안하고 얘기하면 '아직 나에게는 조금 낯선 직업을 가진 그녀들'에 대해서 전혀 위화감도 없다. 우리 집에 오는 애도 아가씨들끼리 구역(?)이 있는지 하루에도 2~4번씩 다방에 커피를 시키는데 오는 애는 2명이 번갈아 가면서 온다. 그래서 대리출근한지 며칠되지 않은 나도 금방 말문을 틀 수 있었다.


- 다방 아가씨들끼리도 '미모경쟁(?)'이 있나 보다. 우리 집에 자주 오는 아가씨 중 한 명(미모는 A급으로 단정짓긴 뭣하지만, 몸매는 분명 A급)이 제보(?)하길 '(인근 경쟁다방인)스텝다방에 새로 온 아가씨 봤냐'고 물었다. 커피를 주문한 형님(나보다 2살 많다.)이 모른다고 하니, 그 애가 새로 온 애가 엄청 예쁘더라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자 형님이 '앞으로 너한테 커피 안시키고 스텝다방에만 시킨다'니까, 자기가 더 예쁘다고 주절주절거리면서 한참 졸라댔다. 나야 이번 주가 지나면 또 한동안 공장에 나올 일이 없으니 지금 나오는 애도 괜찮다고 했지만, 그 형님은 꽤나 진지(?)했다. [솔직히 걔보다는 걔 말고 우리 집에 나오는 다른 애가 좀 더 낫더라. -_)..]

Hedge™, Against All Odds..
Trackback 0 And Comment 2
  1. Favicon of http://junhogun.egloos.com BlogIcon Run 192Km 2006/02/24 09:12 address edit & del reply

    미모경쟁이라..근데 정말 오토바이 타고 다니나요?^^;

    • Hedge™ 2006/02/24 20:35 address edit & del

      업소마다 다릅니다. 주로 택트를 많이 타고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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